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불확실성에 휩싸이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운항이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유가 상승 폭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5% 오른 배럴당 84.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5% 상승한 90.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
이번 유가 상승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데서 비롯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인데 이 지역의 정상 운항이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MOU 만료와 해협 개방 문제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17일 체결한 양해각서에는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최종 합의를 위한 60일간의 협상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이 60일 시한이 연장 없이 만료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관계자가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해상 봉쇄를 뚫기 위해 군사 공격을 감행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런 군사적 옵션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현재 상황이 단순한 외교적 신경전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값도 동반 상승
유가 상승과 함께 국제 금값도 함께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은 전장보다 36.4달러, 0.8% 오른 온스당 44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NBC 보도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9% 상승한 온스당 4413.9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와 금값의 관계
이날 금값 상승에는 달러 가치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9% 하락한 99.58을 기록했다. 통상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다른 통화 보유자의 금 구매 비용이 줄어들면서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후퇴도 영향
여기에 지난주 미국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늦게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금값 상승에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물가와 시장에 미칠 영향
국제유가 급등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앞으로 유가 흐름이 국내 물가와 관련 산업 그리고 증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